2008년 01월 08일
牝奴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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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당시 아뜰리에 카구야는 Berkshire Yorkshire (이하 BY) 팀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세리나로 대표되던 2004년 TEAM HEARTBEAT (이하 HB) 의 전성기가 가라앉을 무렵, 나스에게맡겨줘 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을 보인 choco chip 의 연상계 원화가 2005년 4월에 발매된 가정교사오네상에서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한편 HB 팀은 세리나와 매지컬윗치아카데미 로 새롭게 선보인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을 잠시 접어두고 예전의 어두운 능욕계 작품들로의 회귀를 선보였는데, 그 첫번째가 전작의 리메이크격으로 2005년 7월에 발매한 여교사 DVD판이고, 그 두번째가 2005년 9월에 발매한 牝奴隷 (이하 메도레이) 입니다.

제목 (암컷노예) 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히로인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교하여 타락시키는 내용의 물건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본편 대부분의 내용은 한없이 조교 조교 조교 능욕 능욕 능욕 강약약중강약 의 패턴으로 나가게 되기 때문에, (만일 있을 경우)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전달을 위해서는 기본이 되는 설정이 대단히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도레이 의 기본 스토리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립 진릉학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역사깊은 명문 학원이다.
(MANIAC 주: 물론 여기에서 학원이라 함은 검열을 피하기 위한 학교의 다른 표현입니다)
주인공 타카미야 료 는, 이 학원을 그림자에서 지배하는 설립자 일족 '타카미야 가' 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는 어느날, 사랑하는 누님, 사츠키로부터 '칸자키 아스카' '모리노 미나토' '하세베 루미' 세 사람의 여성을 파멸시켰으면 한다는 의뢰를 받는다. 누님의 목적은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료에게 누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그 의뢰를 받아들였고...학원의 세 여자를 능욕, 조교하여 자신의 육노예로 만들기 위한 행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저 네줄의 설정만 봐도 이 게임의 모든 수수께끼의 열쇠는 사츠키가 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도레이 기본 스토리라인의 발단은 사츠키와 료가 남매이면서도 서로 정을 통한 관계라는 사실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러한 소재들을 마지막까지 쥐고 있다가 유용하게 사용함으로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통일성을 유지하며 플레이어들에게 한층 더 높은 몰입감을 안겨줍니다...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사실 중간에 워낙에 에로신들이 강력해서 중반쯤에 다 잊었다가 후반 가면서 다시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 엔딩을 클리어해야 등장하는 사츠키 루트의 경우 대단히 자극적이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를 선보여서, '우리는 언제나 업계 최고의 에로를 선보일 뿐 아니라 그 에로에 부끄럽지 않을 수준의 사이드 디쉬들을 준비한다' 라는 카구야의 직업정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도레이 가 료 와 사츠키 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당시 에로게 업계의 역사적 배경과도 일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는 아직 근친법이 풀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대로, 2005년 7년에 발매된 가족교감 자모매 와 같은 게임이 상당히 충격적인 소재로 화제가 되던 시절입니다. 이때만 해도 아직 에로게 소재로서의 근친은 상당히 퇴폐적인 면을 주로 내포하고 있었으며, (이모우토지루 라는 BY팀의 전작이 있지만 이쪽은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정도 있고 내용이 내용이니 예외로 합니다) 메도레이 또한 이러한 점을 이용해 게임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보여집니다.
메도레이 의 이러한 퇴폐적 분위기 조성에는 근친 소재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공헌했습니다. 페로몬계 원화로는 업계에서 TONY 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M&M 입니다만, 이 원화는 배경과 채색에 따라 분위기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종치한전차2 에서 완정된 이 CG 방식은 HB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퇴폐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때 쓰이는 방식으로 여교사, 최종치한전차2, 메도레이, 그리고 토리코노히메 에서 특히 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반대가 되는 그래픽 방식의 예로는 유부녀코스프레찻집2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미묘하게 어슴푸레한 조명과 가라앉은 색감은 메도레이 의 분위기 조성에 무엇보다도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에로게임에서 퇴폐적인 분위기 조성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일반적인 소재는 바로 '폐쇄공간' 입니다. 이유를 자세히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아마 외부와 단절된 공간 속에서 인물들이 점점 미쳐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 그러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폐쇄공간을 소재로 사용한 퇴폐적 분위기의 에로게는 다수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들을 꼽아 보면 '관' 을 소재로 사용한 얼굴없는 달과 '학원 기숙사' 를 소재로 사용한 유작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메도레이 또한 이 폐쇄공간을 적극 활용하였는데, 초반과 중반에는 진릉학원 전체를 (특히 구교사를) 하나의 거대한 폐쇄공간화 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후반으로 가면 타카미야 가를 관으로 사용하여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시청각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매체가 그렇듯이 에로게의 분위기 조성에도 BGM이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메도레이의 BGM은 이 역할을 비교적 잘 수행해 내고 있습니다. 필자의 개인적 취향은 전자음이 많이 섞인 음악보다 클래식 악기음 (설령 전자기구로 내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이 주종을 이루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피아노나 현악기 소리가 다수 구성된 메도레이의 BGM은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BGM 부분은 최근 들어서는 완전히 상향평준화가 완료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라서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분위기를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데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메도레이의 분위기 조성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입니다만,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조교 파트인데, 조교물을 표방하고 나온 작품인 데에 비해 주인공의 조교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인 료 는 스펙상으로는 여타 카구야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슈퍼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만, 실제 정사의 경험은 자신의 누나인 사츠키와 한 것 외엔 전혀 없는 어떤 의미로는 순정남이기 때문에 갑자기 개성 넘치는 히로인 세명을 철저히 조교하라는 명령을 받은들 의욕은 앞설 지 몰라도 (사실은 그 의욕도 전혀 없습니다 상대가 사츠키가 아니니까) 몸이 따라줄 리가 없습니다. 뭐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이렇더라도 플레이어들이 납득해 줄 리는 없습니다만...
또 한가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스토리의 호흡인데, 초반 프롤로그 부분에서 이후 스토리의 방향을 결정할 몇 가지 소재가 흘러나오고, 중반과 후반에는 한사코 조교만 전개되다가, 5개의 엔딩을 전부 본 후에 풀리는 사츠키 스토리에서 그러한 수수께끼들이 한번에 풀리기 때문에 중반의 텐션이 너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 사츠키의 스토리는 이런 물건 치고는 꽤 좋은 편이었고 (사츠키 스토리 한정으로는 조교물이라고 볼 수도 없긴 하지만) 아스카 루트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에로신 이외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편입니다만, 나머지 히로인들은 가면 갈수록 타락과정 외에는 볼 게 없어지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뭐 각 히로인들마다 제대로 된 스토리를 배정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복선들을 엮어서 마지막의 사츠키 루트로 끌고간다고 하는 전개면 스토리적으로도 명작 반열에 들어가겠습니다마는, 애초에 사츠키 스토리 자체가 다른 히로인들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 강한 데다가 위와 같은 구성으로 가면 게임 볼륨이 예상 외로 커지고 제작기간과 비용이 더욱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채용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메도레이의 에로신은 카구야 스탠다드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회상 숫자 자체는 아스카를 제외하고는 10회 미만으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꽤 길고 내용적으로도 중복되는 것이 적어서 버릴 것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일단은 조교게임을 표방하는 작품답게 정상적인 행위 외에도 각종 도구들이 동원되며, HB팀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윤간신도 잔뜩 들어있고, 심지어는 쇼타, 수간, 임신까지 카구야 치고는 적은 55개밖에 안되는 에로신에 있는대로 다 집어넣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픽은 언제나의 그래픽. 시나리오라이터도 언제나의 시나리오라이터. 성우들도 언제나의 성우들. 전혀 걱정할 부분이 없습니다.
시스템은 이전 でるた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던 HB팀 엔진의 구형 버전으로, 이전 선택지로 가는 옵션이 없고 메뉴바 디자인이 카구야 오리지널 디자인이 아닌 윈도우 기본 디자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부분은 거의 동일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아스카, 미나토, 루미 의 모든 엔딩을 다 보게 되면 메인 화면에서 사츠키 루트 선택지가 뜨게 되고 HB팀 (과 카구야 일반) 의 또하나의 트레이드마크인 하렘루트도 이쪽에서 분기됩니다.

神崎 明日香 (칸자키 아스카)
진릉학원 학생회장. 용모단정 운동신경발군 성적우수 카리스마겸비의 슈퍼우먼.
결벽증이라는 성격까지 합해 이런 류의 조교물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일의 캐릭터입니다.
위의 프로필과 같은 초인적인 외견에 비해 실제로는 조금 더 온화한 여성이라는 점은 옵션.
성격상, 직책상, 사적감정상 사츠키와는 여러가지로 대립하게 됩니다. 양쪽 다 드러내놓진 않습니다만...
주인공인 타카하시 료 에게 어떠한 감정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료에게 직접적으로 향한 감정인지 사츠키를 통한 간접적 감정인지는 불명.
본 작품의 캐릭터 인기투표를 하면 대략 4:5:1 이나 5:4:1 정도로 아스카:사츠키:기타 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게임 내의 비중이 높습니다.
성우는 잇시키 히카루 씨. 제가 신으로 떠받들어 모시는 성우입니다. 일상신의 연기에서부터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에로신까지 전부 완벽합니다.

高宮 紗月 (타카미야 사츠키)
료의 1년 연상의 누나. 아스카에 지지 않을 정도로 성적은 우수하며, 대인관계도 좋은 편.
부모님이 타계하신 지금, 진릉학원에 관계하는 타카미야 가의 실질적 당주입니다. 때문에 학원 내에서도 경외의 대상.
아스카와의 대립관계와 학원내 정황상 '학원의 실질적 지배자' '어둠의 여신' 등 각종 좋지 않은 소문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아스카가 진릉학원 신교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사츠키는 진릉학원 구교사를 대표하는 인물.
동생인 타카미야 료 와는 육친의 정을 넘어선 수준의 애정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우는 에노키즈 마오 씨. 아마 필자가 플레이해 본 게임들의 에노키즈 마오 씨가 연기한 히로인 중에서는 가장 인상에 남는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도레이 작품 자체의 존재감이 비교적 희미합니다만...

森野 みなと (모리노 미나토)
료의 클래스메이트이자 료와 사츠키의 소꿉친구. 치어리딩부에 소속 중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활동적이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드센 성격은 아니라서 때때로 내성적이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타인을 돌봐주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료에게 종종 간섭해 오지만 정작 료는 단지 귀찮을 뿐인 듯 합니다.
평소의 언행을 봐서는 료에게 대단히 호감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과연...
성우는 아오카와 나가레 씨. 어둠의 작품들에 출연할때 쓰이는 미루 씨의 가명입니다. 약간 하이톤 계열의 무난한 히로인 연기로는 누구보다도 많은 경력을 소유하신 분입니다.

長谷部 留美 (하세베 루미)
료와 미나토 클래스의 담임. 부임해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정의감이 강한 탓에 학원의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타 교사들과의 충돌이 최근 많아진 모양.
언제나 진지하게 학생들의 상담에 응해 주는 덕분에 인기는 높습니다.
부임해 오기 전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성우는 이이다 쿠우 씨. 잇시키 히카루 씨와 마찬가지로 필자가 꼽는 에로신 연기가 에로한 5대 성우분 중 한 사람입니다.

神崎 慶子 (칸자키 케이코)
칸자키 아스카 의 어머니. 진릉학원 학부모회장 입니다.
아스카 루트에서 덤으로 붙어오는 캐릭터라 이렇다 할 만한 특기사항은 그다지 없습니다.
인간성 좋고 타인을 믿기 쉬운 성격입니다. 네 뭐 성격만 가지고 전개가 읽힐 것 같은 그런 겁니다.
성우는 카오리 씨. 역시나 연상 페로몬계 성우로는 유명하신 분입니다.





옛 물건들을 오랜만에 꺼내서 다시 바라보고 있자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만에 메도레이 를 꺼내서 사츠키 누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느낀 건데, '아 얘네 남매는 양쪽이 모두 얀데레였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얀데레라고는 해도 식칼이나 톱을 휘둘러야만 성립하는 최근의 왜곡된 정의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할 수 있다고 하는 원론적 의미의 얀데레입니다만, 아무튼 얀데레끼리 커플이 되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고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카구야 중에서도 HB 팀의 작품들은 언제나 게임 자체의 방향성 밖에서 작품을 주도하는 큰 스토리 흐름이 있습니다. 처음에 메도레이 를 플레이 했을때는 그저 아스카 조교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다른 요소들은 대충대충 넘어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다시 제대로 사츠키 트루엔딩을 플레이 해 보니 예상외로 감동도 있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는 감상입니다. 이 작품을 플레이 해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선 꼭 사츠키 스토리까지 플레이 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by | 2008/01/08 13:44 | Atelier Kaguya | 트랙백 | 핑백(5)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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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쓰셨네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bgm이 빠질순 없는 작품이죠
카구야는 좀 나오는 작품마다 오프닝좀 만들지